(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이스라엘·인도계 인사들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차세대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는 목표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니언리그클럽(Union League Club)에서 '전통문화·현대의 기적'(ancient culture·modern miracle)을 캐치프레이즈로 '한국·이스라엘·인도 네트워크'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3개국 커뮤니티 대표와 정·관계 인사, 미국 정계 인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측에서 로이 길라드 주 시카고 이스라엘 총영사와 오머 이셸 이스라엘 관광부 영사 등이, 인도 측에서 바랏 바라이 전 인도계 미국인연합회장(인디애나대학 의대 교수)과 프라사드 얄만치 글로벌 힌두 헤리티지 파운데이션 회장, 주 시카고 인도 총영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인 커뮤니티 대표로는 한미우호네트워크 진안순 회장(지니코퍼레이션 회장)을 비롯 김길영 미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최진욱 드폴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친한파 정치인 밥 돌드 전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등도 자리했다.
이 모임은 유대계 미국인들의 이스라엘 지원단체 '스탠드위드어스'(StandWithUs)가 기획·추진했다. 2001년 설립된 스탠드위드어스는 미 국내외 17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다.
스탠드위드어스 미 중서부 코디네이터 페기 샤피로는 행사 전 연합뉴스와 만나 "한국·이스라엘·인도 모두 올해로 정부수립 65주년, 미국과의 수교 60주년을 함께 맞았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3개국은 언뜻 보면 참 달라보이지만 주변국과의 분쟁 및 위협 속에서 안정적 국가 기반을 마련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 비슷한 시기에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강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점, 결집력이 좋고 2세 교육에 관심이 크다는 점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문화 교류 및 경제·기술 협력을 도모하며 차세대 젊은이들이 서로 잘 이해하고 동맹이 필요할 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우방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 네트워크 결성 취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상호 이해 기반을 충분히 넓힌 후에는 각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힘을 주면서 모국에 안정과 평화를 불러오는 일을 함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3개국 커뮤니티가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미국 의회에도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샤피로는 지난 7월 1일 시카고 지역의 3개국 커뮤니티 인사 7명을 자택으로 초청해 예비 모임을 가졌다.
그는 "여러 민족·종교단체와 일해왔으나 3개국이 공동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네트워크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면서 시카고 지역 뿐아니라 미 전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라이 박사는 "한국과 인도는 1천700년 전부터 불교를 통해 종교·문화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운을 뗀 뒤 "경제·기술 대국으로 발전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진안순 한미우호네트워크 회장은 "차세대에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다리를 놓아주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지역협의회장으로 한인 2세들의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한 진 회장은 "3개국 커뮤니티 젊은이들이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배우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샤피로와 한인 커뮤니티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 최진욱 교수는 "스탠드위드어스는 미국의 여론을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로비조직"이라며 "한국을 미국 정계에 소개하고 어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우선 각 나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중심으로 청소년 에세이 컨테스트를 개최하고 각 기업의 인턴 공유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1 14: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