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의 한 호텔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비슷한 모양의 부적용 깃발을 호텔 앞에 걸어두다가 중국 내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28일 허난성에서 발행되는 다허바오(大河報)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허난성 안양(安陽)시에 있는 한 호텔이 일본 군기를 걸어놓고 있다"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호텔 앞에서 욱일기 모양을 목격한 시민들이 '과거 일본병사들이 침략해 얻은 땅에서 욱일기를 사용했다'고 말하며 분노를 나타냈다"는 말도 전했다.
특히 자신이 직접 호텔 앞에서 문제의 깃발을 살펴본 결과, 상당히 오랫동안 걸어둔 듯 이미 색이 많이 바래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 호텔이 일본 군기를 걸어놨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을 관계기관의 즉각적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 상당한 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호텔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제기된 깃발은 욱일기가 아니라 비슷한 모양의 부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호텔 총지배인 설명에 따르면 이 호텔은 지난달 말 영업을 시작했는데 영업개시 전날 38살밖에 안 된 젊은 주주가 갑자기 병이 나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호텔의 풍수와 방향이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잇따라 제기됐고 결국 풍수 전문가를 초청하기까지에 이르렀다.
호텔 총지배인은 "양기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이 풍수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욱일기와 비슷한 모양의 부적을 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며칠 전 부적이 일본 군기와 비슷하다는 말을 전해듣고 너무 놀랐다며 즉시 부적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자세한 내막을 수사중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8 12: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