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국영 CCTV의 간판 앵커인 바이옌쑹(白岩松)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 재판에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이유를 당국이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옌쑹은 23일 밤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 '신문 1+1'에서 "(재판이) 매우 잘 됐다고 해도 자세히 다시 들여다볼 것은 들여다봐야 한다"며 "예컨대 증인 왕리쥔이 왜 휠체어를 타고 나왔는지, 그의 건강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당국이) 시급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보시라이 재판이 전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당국의 주장을 완곡하게 비판한 것이다.
바이옌쑹은 국영 CCTV 앵커 가운데 유독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CCTV는 22일 다른 시사 프로그램 '자오뎬팡탄(焦點訪談)'을 통해 왕리쥔이 휠체어를 타고 보시라이 재판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화면을 처음 공개했다.
왕리쥔은 작년 9월 반역도주죄 등으로 15년형을 선고받을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왕리쥔은 수감 기간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가 치료 명목으로 조기에 석방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왕리쥔은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다가 신변의 위협을 받자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기도하는 사건을 일으킴으로써 보시라이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4 10: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