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정부 덕?…일시 방화벽 장애 때문이라는 추측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이란에서 금지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시대를 맞으면서 접속이 일부 재개됐다.
수도 테헤란의 많은 인터넷 회선 서비스에서 이 두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자유롭게 연결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현지 이용자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테헤란 외의 지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차단 공지문이 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반(反)서방 성향이 뚜렷한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시절인 2009년 반정부 집회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접속차단 조치를 받았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두 SNS의 해금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란 내부에서는 단순 기술 장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막는 방화벽이 일시적으로 마비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방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올해 8월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수차례 인터넷 검열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직접 트위터 계정(@HassanRouhani)을 갖고 국민과 새해 인사 등을 나누는 SNS사용자다. 로하니 행정부의 장관 중에서도 여럿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는 여론 전파력이 뛰어나고 집회 연락망으로도 쓰일 수 있어 중동 등지에서 민주화 운동을 가속시킨 계기로 꼽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7 12: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