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8월 공개활동 18건 중 8건이 체육 관련"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스포츠 관련 공개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체육강국 건설'을 국가 목표의 하나로 내세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를 몸소 챙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은 15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서 진행 중인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밝혔다.
앞서 15일에는 그가 평양체육관을 시찰한 사실이 보도됐다. 최근 개축 공사가 끝난 평양체육관은 체육경기뿐 아니라 군중집회도 열리는 북한 최대의 실내체육관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달 초에는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3차례나 스포츠 관련 공개 활동을 한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말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혼합복식조 선수 김혁봉과 김정을 만난 사실도 최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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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김정은-리설주 부부, 평양 역도대회 관람
-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15일 평양에서 진행 중인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전했다. 2013. 9. 16<<노동신문.북한부기사참조>> nkphoto@yna.co.kr
당시 북한 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김 제1위원장의 8월 공개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를 소개하면서 지난달 28일 김혁봉과 김정을 만났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지난달 공개 활동 가운데 스포츠와 관련된 것은 거의 절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체육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8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이 신문에 실린 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 18건 가운데 체육 관련 활동이 8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가 "체육 중시로 일관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을 한 자리에 모시고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원수님께서 봐주신 축구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하면서 온나라 인민들은 체육의 세계를 자기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체육 관련 공개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그의 개인적 관심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통치의 한 방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스포츠는 일종의 통치 기술"이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진두에서 스포츠로 인민생활 수준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스포츠 열기를 고조시켜 정치적 불만을 분산하는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11: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