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과거사 알리는 중문 사이트 개설…베이징대 등에서 콘퍼런스 개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의 극우세력이 지난 8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로 확정되자마자 반한(反韓) 시위를 재개하는 것에 대항해 '한·중 평화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우익들은 자극적인 옷차림으로 욱일기와 확성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한국을 향해 온갖 혐오 발언을 퍼붓는가 하면 한국인 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반대 등을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유치전이 한창일 때는 우익들이 국제사회의 이미지와 IOC 위원들의 표를 의식해 2개월간 반한 시위를 중단했다가 올림픽을 유치하자마자 다시 시작한 것은 파렴치한 일"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반한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13억 중국의 국제적 힘과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아 70억 세계인에게 독도와 일본 제국주의의 과거사를 알려나가는 '한·중 평화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독도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중국이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들과 동일선상에 있다는 인식을 중국인들에게 심어줌으로써 국제적으로 일본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반크는 13억 중국 인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비롯해 중국 내 체류하는 전 세계 외국인 유학생, 주재원, 기업인, 관광객에게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먼저 이달 중으로 일본 제국주의 과거사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이루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영문과 중문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5∼23일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난징대, 난징사범대, 푸단대, 상하이대, 상하이외대 등을 직접 찾아가 한-중 청년들이 일본 과거사 문제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반크는 현지 유학생과 연계해 한국 홍보 전시회, 거리 캠페인 등도 기획하고 있다.
한·중 평화 프로젝트는 지난해 미국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조지타운대 등을 찾아가 펼친 일본 제국주의 부활 저지 캠페인 '21세기 신(新)헤이그 특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1 10: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