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주최 차세대 무역스쿨 교육생과 실무협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성남시 중소기업들이 차세대 재외동포 무역인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지난 4일부터 경기도 양평의 코바코연수원에서 여는 제11기 차세대 무역스쿨 모국방문교육의 '도전프로그램'은 성남시 소재 유망 중소기업 10개 업체와 교육생들이 1주일간 글로벌 시장개척 사업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해 실제로 수행해보는 프로젝트다.
8일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23개국 51개 도시에서 온 차세대 무역인과 함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시장에 진입한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선택한 제품을 어떻게 시장에 진출시킬 것인지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제품 개발을 끝내고 수출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제품의 수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현지 사정에 밝고 시장 개척 경험이 있는 차세대 동포들의 아이디어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신영에어텍의 김용희 대표는 "사흘 뒤 재외동포 청년 기업인들이 만든 수출사업계획서를 자세히 검토해 해외 시장에서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수출이 처음인 우리 회사는 우리 제품으로 시장 개척에 도전하는 청년 무역인 파트너가 생겨 든든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 상품화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려는 이 기업은 개도국에서 온 차세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피커 제조회사인 ㈜뮤솔버스의 유재형 대표는 "성능이 훨씬 뛰어난 재난방송용 스피커를 최근 개발해 상품화했고, 이번에 각국에서 온 차세대 무역인에게 선보였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와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반가워했다.
현지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교육생들도 참가 기업들의 제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식품과 건축용 유리를 유통하는 박문수(32) 씨는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현지에서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남시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상품 가운데 기발한 것들이 많은 만큼 쿠웨이트 실정에 맞는 상품을 골라 현지에 유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애니메이션·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전휘진(33) 씨는 "이번에 선보인 중소기업 아이템들이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전문화된 기술이어서 충분히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전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도입한 월드옥타의 이경종 차세대위원장은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차세대 무역인들은 '도전하는 청년'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며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더 많은 지자체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피커 제조회사인 ㈜뮤솔버스의 관계자와 차세대 무역인들이 제품을 놓고 토론하는 장면.
중소기업 관계자의 제품 설명을 경청하는 차세대 무역인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8 11: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