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동이 장난감인가?
시립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번에는 “토끼귀” 체벌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도 아동 학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을 뿐 민간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전국 어린이집에서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3세 여야에게 일명 ‘토끼귀’라는 체벌을 했다. 토끼 귀가 긴 것처럼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체벌이다.
지난해 6월 이 어린이집에서 찍힌 CCTV를 보면 보욕교사 전 모씨가 당시 3세인 이모 양을 바닥에 눕혀놓고 귀를 잡아당겼다. 그냥 장난으로 당기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귀만 잡은 채 누운 아이를 거칠게 일으켜 앉히기도 하는 모습이다. 아이가 아파서 교사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데도 양손으로 귀를 계속해서 비트는 장면도 나온다. 보육교사가 이렇게 아이 귀를 잡고 흔든 시간은 5분이나 된다. 이렇게 체벌한 이유는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대답을 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잡은 귀를 놓은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혹시 긁히거나 꼬집힌 자국이 있는지 살피기도 한다. 학대한 흔적을 학부모에게 숨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이 양 목에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났는데, 교사들은 당시 원아 수첩에 그 상처는 나뭇가지에 긁혀서 난 것이라고 적어놓았다.
이 양의 부모는 집에서 이 양 목에 기다랗게 손톱자국이 난 것을 보고 학대를 의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 귀에 피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처음에는 귀여워서 귀를 만졌다고 했다가 이 양 부모가 CCTV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사실을 인정했다. 교사들이 상습적으로 학대했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양 말고도 아동 8명이 더 학대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학대를 한 교사 등은 어린이집에서 해직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시청 위탁을 받아 이 어린이집을 운영한 운영업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없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돈벌이 어린이집 원장들, 문제제기 학부모 블랙리스트 공유 의혹
지난주 인천의 어린이집의 아동학대로 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다른 어린이집 원장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의 어린이와 보육교사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열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건관련 KBS 보도가 나간 다음날, 부모들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목격한 광경이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계란껍질도 없다는 거예요. 계란을 깨서 (봉지에) 담긴 채 납품되지 않았느냐..."
비슷한 시각. 이 지역 어린이집 원장 10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을 돕자는 말들이 오간다.
'교사와 엄마가 사건을 일으켰다', '애가 불쌍하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겠나'.
말로만 떠돌던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하는 대화가 이어진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어린이집 원장들끼리는 다 어차피 한통속이고,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거고. 당하는 건 애들이나 엄마들이구나."
원장들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한다.
<녹취> 인근 어린이집 원장 : "그 엄마가 이번에 또 (어린이집을) 뒤집은 거 아니냐. 우리가 농담한 건데. 단순하게 뭐 도울 일 있을까요 그런거지."
그러나, 현실에서는 비리를 고발한 교사 명단이 어린이집 원장들 사이에 암암리에 공유되고, 재취업이 좌절된다. 공교롭게도 내부고발자로 지목된 교사 3명은 이직할 어린이집에서 합격 취소통보를 받았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나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취업됐던 곳에서 '블랙리스트' 보고 저희를 다 자른거죠. 앞으로도 계속 취업을 할 수 없다는 거..."
학부모와 보육교사가 비리에 눈감아야 한다면 아동학대 대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는것은 당연하다.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어리디 어린 아동은 부모의 사랑스러운 최고 가치이기도 하지만 국가와 우리사회의 소중한 미래 인력자산이기도 하다. 어린 아동이 무슨 장난감이며 돈벌이 수단인가? 이런 수치스러운 문제가 있는 국가가 무슨 인권을 외치나? 아동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며 학대하는 것은 무지이든 아니든 천인공노할 짓이다. 분명한 사회악이고 범죄행위다.”
스포츠닷컴과 자매사 사건추적25시도 이런 행위들을 발본색원 이땅에서 자취를 감출때까지 보도하는 고발코너를 마련하기로 하였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