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해안 경계근무 중 총기와 공포탄을 들고 사라진 육군 일병이 실종 1주일만에 근무지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오후 3시 28분 전남 목포 북항
인근 바닷속에서 이모(22) 일병의 시신이 제11특전여단 스쿠버팀 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실종 당시 근무지와 인접한 곳으로 이 일병은 K2 소총을 메고 방탄 헬맷을 쓰는 등 근무
당시 복장 그대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지난 20일 오후
이 일대에서 수중 음파탐지기(SONAR)로 사람 형태의 물체를 확인하고 수중 탐색을 해왔다. 이날도 음파탐지기 10대와 스쿠버 요원 42명을 투입해 수중을 수색했다. 육군은 이 일병의 시신을 인양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 일병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징후를 보이지 않은 점과 발견 당시 복장 등으로 미뤄 사고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다음달 목포의 부대에 배치됐다. 지난 16일 오전
6시 30분께 북항 일대 야간 해얀경계 근무 중 사라진 사실이 확인돼 군과 경찰이 대대적인 탐문·수색활동을 벌였다. 군은 애초 군무이탈에 무게를 뒀다가 뒤늦게 본격적인 해상 수색에 들어가 부실한 초기 대응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육군 참모들은 이 일병 수색 근무 후
쓰러진 경찰관이 입원한 전남대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장흥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김모(47) 경위는 지난 22일 오후 수색 근무를 한 뒤 파출소로 복귀했다가 뇌출혈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