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사흘 연속 힘겹게 2,000선을 지킨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980선으로 밀렸다.
3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11.48포인트(0.57%) 하락한 1,989.5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유럽 경제지표 부진 탓에 7.94포인트(0.40%) 내린 1,993.11로 개장했다.
뚜렷한 강세재료가 없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장중 중국 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낙폭이 커졌다.
전 거래일 5조3천600억원대였던 거래대금도 3조6천80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발표,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7억원을 순매도했다. 4거래일 만의 매도 우위다.
기관은 1천56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투신을 중심으로 55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 홀로 6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아래서 저가 매수에 성공한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다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는 주 후반이 돼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06억원)에서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3천409억원)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여 전반적으로 3천2억원어치 순매도됐다.
운송장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2.47%)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전기가스업은 원전 가동 중단에 따라 전력 수급이 불안해 질 것이라는 우려로 2.42% 내렸다.
기계(-1.95%), 운수·창고(-1.78%), 의약품(-1.48%), 통신업(-1.45%)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0.39% 하락한 153만2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0.93%), 한국전력[015760](-2.05%), SK텔레콤[017670](-1.91%)도 떨어졌다.
반면에 현대차[005380](0.94%), 기아차[000270](0.67%), POSCO[005490](0.16%), LG화학[051910](0.55%) 등은 올랐다.
STX[011810](-14.84%), STX중공업[071970](-13.87%), STX조선해양[067250](-13.86%) 등 STX그룹주는 그룹 해체 우려에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6포인트(1.46%) 상승한 569.41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띠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12.72포인트(3.72%) 급락한 13,261.82, 토픽스지수는 38.83포인트(3.42%) 떨어진 1,096.95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53.78포인트(0.65%) 하락 마감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와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49%, 0.06%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하락한 1,128.0원에 마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3 18: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