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후 임기 기관장도 줄사퇴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기자 =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새 정부의 공공기관장 교체 작업이 이달을 기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공공기관장과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기관장 등을 합칠 경우 최소 100명 이상이 올해 안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작업이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내주 중에는 큰 틀에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2일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111개 공공기관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을 대상으로 평가에 착수한 바 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이달 20일 종료되는 경영실적 평가는 기관장에 대해 S, A, B, C, D, E 등급을 부여한다. '해임 건의'를 의미하는 E등급이나, '경고'인 D등급을 받으면 직접적인 기관장 교체 대상이 된다.
현재 공공기관장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인 만큼 올해에는 C(보통) 등급을 받아도 교체 위험 대상권에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기관장 6명에게는 경고조치 등을 취한 바 있다.
지난해 6개월 이상 근무한 기관장 70명에 대한 평가에서 S등급은 없었고 A등급 11명, B등급 22명, C등급 29명 등 순이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와 올해 임기 만료자, 올해 이후 임기 만료자 중 자진사퇴자를 합칠 경우 최소 100명 이상의 기관장이 올해 안에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분석해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임기가 만료된 공공기관장은 총 27명으로, 이들 상당수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기관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은 52명으로 이들 상당수는 최근 들어 사의를 밝혔다.
MB 정부 때 기관장 교체가 2008년말과 2009년초에 대거 이뤄졌고 지난해에 임기가 만료된 경우 교체보다 `1년 연장'이라는 옵션을 받은 기관장이 14명에 달하는 만큼, 올해 기관장 교체는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보는 시각도 있다.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과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등 올해 이후 임기가 만료되지만 자진해서 사퇴하는 경우도 최근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나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 교체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MB맨 기관장'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해임되는 기관장도 있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대규모 공공기관장 교체는 경영평가 결과와 연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2 06: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