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K-POP EXPO 조직위원회)
이번 경인 아라뱃길에서 열릴 케이팝 엑스포(K-POP EXPO)의 총연출은 신승호 감독이 맡았으며 케이팝 엑스포 개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굳은 자신감을 보였다.
조직위원회 총연출감독으로서 그는 “흥행이나 홍보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인천아시안게임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조직위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국내 입장객과 주말 입장객을 포함하여 최대 300만 명의 관람객이 이 축제를 즐길 것으로 예상되며, MBC-TV 플러스 미디어를 통해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축제에 참석하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방송콘텐츠로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승호 총연출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1988년에 있었던 ‘화요일에 만나요’(진행 이택림)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꼽았다. 신 감독은 "한 젊은이가 무대에 난입했다. 단순한 열성 관객이 아니라 정신이상자처럼 보였다. 생방송이었는데 촬영진이 기지를 발휘해 순발력 있게 카메라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해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방송국을 떠난 줄 알았던 그 남자가 9시 ‘뉴스데스크’ 생방송 스튜디오까지 쳐들어간 것이다. 그는 강성구 앵커의 마이크에 대고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며 난동을 부렸다. 후에 강 앵커가 이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나 역시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공연제작 환경의 차이점에 대해 1986년 아시안게임의 전야제 공연도 기획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당시에는 무게가 만만찮은 1시간짜리 롤 테이프를 두 개씩 갖고 다녀야 했다. 그것을 제 시간에 맞춰 민첩하게 갈아 끼우는 일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쇼 프로그램의 제작 환경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예전에 비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용이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고민은 오히려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엑스포 음악 축제가 갖는 의미와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신승호 총연출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과 연계되어 치러지는 세계적인 행사다. 그와 아울러 한국 대중음악의 모든 카테고리를 범 아시아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큰 장점”이라 말했다.
이어 “단순히 장르를 모두 아우른다는 뜻이 아니라 100년에 해당하는 한국 근현대 대중음악사 속에 존재해 온 다양한 음악적 자산을 보여 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다. 록·인디 음악을 비롯해 클럽 DJ, 트로트, 7080 가요까지 한 자리에 모이는 음악축제는 없었고, 이 자체가 큰 자부심을 갖게 하고 다양한 장르와 취향을 하나로 모아 한국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 국가들에 한국 음악을 알리고 한국의 대중음악 팬들이나 청소년들 역시 아시아 문화에 대한 편견 없고 애정 어린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 행사가 더욱 뜻 깊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