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우리의 이름은 엄마

posted Jun 03,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오늘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49재가 있는 날이다.

사람이 세상을 뜬 뒤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일 동안 중음신으로 떠돌던 영혼이 이승을 떠나는 날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친구의 핸드폰을 빌려서 철철 눈물을 흘리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선택한 최후의 언어 ‘미안해’ ‘사랑해’ 때문에 우리 엄마들은 지난 49일 동안 처절하게 울었다.

 

아이들이 목숨은 이미 끊어졌지만 영혼은 살아남아서 지나온 자기 생에 대한 두려움과 온갖 환영에 시달리며 지난 49일을 보냈을 겁니다. 우리는 그들의 영혼의 편지에 무슨 답장을 썼습니까?

 

우리도 엄마의 마음으로 그동안 참 많은 눈물의 독송, 참회의 기도를 울렸습니다. 그러다 집에서 혼자 슬퍼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 않아 거리로, 팽목항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슬퍼하겠습니다. 함께 분노하겠습니다. 함께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변인인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야기 해주십시오.’

“한 달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1년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10년 뒤에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위로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엄마의 마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백무산시인의 탄식처럼 “분노는 안개처럼 흩어지고 슬품은 장마처럼 지나가고 아, 세상은 또 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승리의 환호로 세월호를 잊고, 선거에서 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패배로 죄를 씻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아품은 선거가 끝난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선거보다 몇 배 몇 십 배 크고 무거운 당대의 과제라는 걸 인식하는 이가 엄마이다.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됩니다.’ 라고 말하며 거리로 나오던 엄마들, 그들의 노란 리본을 달던 마음만이 아직도 희망입니다. 엄마들의 슬포하는 힘, 엄마들의 분노하는 힘만이 희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거기서 시작해야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습니다.

엄마의 이름으로 하는 행동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자식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엄마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했던 순간 아이들을 외면했던 이들이 도와 달라고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잊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슬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을 함께 책임지고 바꾸어 갈 수 있을지 엄마의 마음으로 헤아려주십시오 그 마음을 투표로 보여주십시오. 엄아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고 세상을 바로잡는 일에 함께 해 주십시오. 엄마의 행동만이 주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게 49일째인 오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영혼의 답장이 다.

 

www.newssports25.com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시

 


  1. No Image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우리의 가슴에 새길 ‘세월호 국회’가 되길 바란다

    [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국민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을 비판했고 이에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의 죄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조용한 선거전을 약속했었고, 어느 정도 선거문화가 바꼍다는 평...
    Date2014.06.09
    Read More
  2. No Image

    지방자치단체장직 인수 . 인계 현황과 향후 과제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국회입법조사처 안전행정팀 하혜영 입법조사관은 2014.6.9 국회 정론관에서 지방자치단체장직 인수 . 인계 현황과 향후 과제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체장 당선인이 취임 전에 단체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
    Date2014.06.09
    Read More
  3. No Image

    국민들은 변화속의 안정을 바랬다.

    [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6.4 지방선거 17개 시 . 도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시도지사 여 8곳 . 야 9곳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인천 . 경기 . 강원지역은 새벽까지 ‘대혼전’의 양상을 띄며, 선거관계자와 양당 선대위는 피 ...
    Date2014.06.05
    Read More
  4. No Image

    진보교육감 ‘대세’ 경쟁교육에 지친 유권자 표심이 움직였다.

    [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진보교육감 ‘대세’ 경쟁교육에 지친 유권자 표심이 움직였다. 세월호 참사로 수월성교육 보다 평등교육에 한 표를 던진 유권자의 표심은 진보를 택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다. 4일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 결과 17...
    Date2014.06.05
    Read More
  5. No Image

    세월호 희생자 49재를 맞이하며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2014.6.3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김현숙 의원은 국회 어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 팽목항 방문 건과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냈다. 6월 4일에는 세월호 참사 발생 49일째가 되는 날이다. 그날은 안산 지장...
    Date2014.06.05
    Read More
  6. No Image

    우리의 이름은 엄마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오늘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49재가 있는 날이다. 사람이 세상을 뜬 뒤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일 동안 중음신으로 떠돌던 영혼이 이승을 떠나는 날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엄마 정말 미안해...
    Date2014.06.03
    Read More
  7. No Image

    시작부터 삐걱대는 국회 세월호 특위, 오직 국민을 봐야한다.

    [최혜빈 기자/스포츠 닷컴] 세월호 참사의 국가적 대재난은 아직도 실종자 16명을 가족의 품으로 안겨 주지도 못 한 체 국회에서 여 . 야가 진상규명을 합의하고 세월호 국정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특별위원회 구성 . 일정 . 조사대상 선정을 놓고 한 차례 ...
    Date2014.06.03
    Read More
  8. No Image

    사고공화국이란 오명을 진실로 털어버리는 대한민국호를 만들자.

    [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지난 세월호사건의 아픔 속에 맞은 계절의 여왕 5월도 사고로 점철되었다. 이런 암울한 현실을 생색내기식에 초점을 맞춘다면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요, 기만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국회는 오늘부터 8월 30일까지 90일 동안 ...
    Date2014.06.02
    Read More
  9. No Image

    국내 신. 재생에너지 보급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국회입법조사처 김건식 산업지원팀 입법조사관은 2014. 5. 27일 오전 10시에 국내 신. 재생에너지 보급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하여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에너지소비...
    Date2014.05.30
    Read More
  10. No Image

    정부의 소방방재청 폐지추진에 대한 논평

    [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2014. 5. 30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소방방재청 폐지추진에 대하여 기자회견을 하였다. 정부가 어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였던 정부조직의 개편안을 법안...
    Date2014.05.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13 514 515 516 517 518 Next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