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문화재단·네이버 협약…온라인 공개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이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소장품을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간송미술관이 외부에 작품 관련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사립 미술관으로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화첩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등 국보 12점, 보물 10점을 포함해 불상, 도자, 서화 등 방대한 규모의 유물을 수장하고 있다.
그동안 간송미술관의 작품은 1년에 2번 열리는 일반 전시를 통해서만 공개됐으나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 미술검색서비스를 이용해 언제든지 선명한 고화질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큐레이터의 자세한 작품 해설도 곁들여진다.
이날 열리는 첫 온라인 전시회 '간송문화'(澗松文華)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회화 '단오풍정', 김정희의 서예 '대팽고회' 등 주요 소장품이 우선 공개된다.
간송미술관은 1970년대부터 열었던 80여 차례의 기획전에 출품된 다양한 유물을 네이버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을 포함해 앞으로 열리는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
이용자는 네이버 미술검색서비스에서 전시작품을 확대해 살펴보거나 자동 재생 기능의 슬라이드쇼 방식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캐스트에서도 간송미술관 건립 배경과 주요 전시 내용, 간송 전형필의 일대기와 '훈민정음 해례본' 창제 배경 등의 설명을 접할 수 있다.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간송 소장품을 통해 우리 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느끼고 문화적 자긍심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1본부장은 "그동안 고미술 작품은 관련 정보가 부족해 온라인에서 다양한 정보를 만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일상에서 폭넓은 분야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7 09: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