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심각
한국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의 30-40%는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게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스모그 경보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 자금성이 안개 속에 모습을 감췄다. 맑은 날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눈 앞에 보이던 고층 빌딩은 간신히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도심을 달리는 차량들은 안개 속으로 빨려가듯 눈 앞에서 사라진다. 이 날 베이징의 미세먼지의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335마이크로그램, 오늘(17일) 발생한 서울 미세먼지 농도의 2배가 넘었다.
허베이성 탕산시, 중국에서 철강 생산량이 가장 많은 도시다. 공장 밀집지역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공장에서 뿜어내는 연기와 먼지로 자욱하다. 더 큰 문제는 미세먼지 안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다. 초미세먼지의 크기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의 30분의 1 크기인데 미세먼지가 코나 입에서 걸러지는 것과 달리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타고 폐까지 침투해 인체에 치명적이다.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몇개의 입자로 들어있는지로 측정하는데 WHO의 기준은 25이며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그 7배가 넘었다. 문제는 중국의 초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량의 30~40%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