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4.14% 7년만에 최고상승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토지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땅주인들의 관련 세부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4.14%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국세와 지방세 등 과세자료에 기준이 되는 개별 공시지가 산정의 잣대로 활용된다.
연도별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2008년 9.63%까지 치솟은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42%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시지가 변동률이 4%를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 정부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한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와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 진행, 기타 지역간 공시가격 불균형 해소 노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55% △광역시(인천 제외) 5.35%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 6.03%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비해 광역시와 시·군의 가격 상승폭이 큰 이유는 세종, 울산, 나주 등의 개발사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은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가로수길, DMC지구 등 주요 상권 활성화, 제2롯데월드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2.8%, 2.42%로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세종시의 경우 시·도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5.5%의 공시지가 변동률을 나타냈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개발사업과 함께 지가상승이 반영됐다. 제주(9.2%)의 경우에도 전원주택 수요 증가와 서귀포의 영어교육도시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이 125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이 126곳, 하락한 지역이 1곳 등으로 나타났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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