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내달 11일 통합 조합장선거 잡음 여전

posted Feb 24,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달 11일 통합 조합장선거 잡음 여전

 

185038_140848_3457.jpg

 

                     '5억 쓰면 당선 4억 쓰면 떨어져' 소문 파다 

 

[류재복 대기자]

전남 목포 시내에서 만난 농협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 A씨는 "선거준비는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합장 선거에 5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원을 쓰면 떨어진다는 뜻인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는 3월 11일 실시되는 첫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24일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막이 올랐다.

 

그러나 전국 1,326개 농협과 수협, 산림 조합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벌써 탈법과 불법의 돈 선거로 얼룩져 있다. 표밭마다 돈으로 유권자인 조합원을 사고 파는 '돈봉투 선거'의 구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동네 강아지들도 돈봉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요즘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선 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들(7명)과 조합원들 사이에 돈봉투를 놓고 이상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어떤 조합원이 누굴 지지한다는 소문이 나면 다른 후보자들이 그에게는 돈봉투를 돌리지 않는 게 선거 판의 불문율"이라며 "그래서 상당수 조합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더 많은 봉투를 받아 챙기려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은 5년 전 조합장 선거 때 조합원 전원이 후보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돈 선거 파문을 일으킨 곳이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섬을 '금품살포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속수무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돈봉투가 뿌려지고 있다는 심증은 확실하지만 제보나 뚜렷한 물증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인근 팔금도와 암태도, 자은도, 안좌도 등도 사정이 비슷했다. 한 주민은 "조합장 후보들이 브로커를 내세워 조합원 성향을 파악한 뒤 돈봉투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실제로 자기편은 10만원, 부부조합원은 50만원, 표심이 유동적인 조합원은 20만~30만원씩으로 돈봉투의 '공정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에선 조합원들에게 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돌린 사실을 알게 된 지인에게 "선거운동을 같이 하자"며 입막음 명목으로 500만원을 건넨 농협조합장 출마예정자 B(61)씨가 검찰에 고발됐다. B씨의 금품 살포를 신고한 제보자 조합원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돈을 받은 조합원들의 자수행렬이 이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돈을 준 사람뿐 아니라 돈을 받은 조합원도 최고 50배의 과태료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칠곡에선 농협조합장 출마예정자 C씨가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조합장에 재임하는 동안 매달 100만원씩 주겠다"는 각서를 지인에게 써줬다가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 조합장 출마예정자들의 돈봉투 살포 대상에는 피아 구분도 없어졌다. 경남 고성에서는 기초의원 출신의 조합장 출마예정자가 현 조합장에게 선거 출마포기를 대가로 현금 5,000만원을 건넸다가 검찰에 구속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 선거 단속을 해야 할 선관위 직원이 되레 출마 예정자들의 등을 쳐 돈을 챙기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 충남 천안시에선 2013~14년 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 등 10명으로부터 단속업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억1,400여만원을 받아 챙긴 윤모(54) 전 선관위 직원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공명선거란 취지 아래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가 돈의 유혹에 빠진 데는 현실에 맞지 않는 선거제도가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후보자 활동을 최대한 줄여 깨끗한 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 다른 경쟁자들은 돈 봉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는 "현직 조합장과 경쟁하는 후보들이 자신을 알릴 길은 돈(선물)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선관위 관계자는"부정행위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데다 조합원 다수가 고령인 탓에 죄의식도 낮아 부정선거 단속이 겉도는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선거 뒤에는 돈을 받은 조합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 폭탄이 지역 전체 문제로 비화하는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설 명절에 68명을 비롯 현재까지 조합장 선거사범 412명을 검거했다.


  1. 국회, 김영란법 아직 결론안나

    국회, 김영란법 아직 결론안나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합의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이 ‘회기 내 원안 통과, 수정안 통과, 미처리’ 등 세 가지 기로에 섰다. 김영란법은 공직자에 대한 부정청탁 범위, 금...
    Date2015.02.24
    Read More
  2. 175개기업, 올해14,029명 신규채용

    175개기업, 올해14,029명 신규채용 [류재복 대기자] 올해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이 작년보다 1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조사에 응한 316개를 대상으로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
    Date2015.02.24
    Read More
  3. 내달 11일 통합 조합장선거 잡음 여전

    내달 11일 통합 조합장선거 잡음 여전 '5억 쓰면 당선 4억 쓰면 떨어져' 소문 파다 [류재복 대기자] 전남 목포 시내에서 만난 농협조합장 선거 출마예정자 A씨는 "선거준비는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합장 선거에 5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원을 쓰면 떨...
    Date2015.02.24
    Read More
  4. 보령머드축제, 축제컨텐츠 3년연속 글로벌 부문 수상

    보령머드축제 축제컨텐츠 3년연속 글로벌 부문 수상 [류재복 대기자] 보령머드축제가 ‘관광 한국’을 외국에 알린 공로로 2015 대한민국축제컨텐츠대상에서 글로벌부문(코리안 마스터피스)대상에 선정됐다. 이번이 3번째 수상으로 3년 연속 거둔 쾌거다. (사)...
    Date2015.02.23
    Read More
  5. 신흥 경제도시로 ‘논산’ 각광

    신흥 경제도시로 ‘논산’ 각광 [류재복 대기자]충남 논산시(시장 황명선)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선5기부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3개 지구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경제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
    Date2015.02.23
    Read More
  6. 검찰도 조현아 1심 판결불복 항소

    검찰도 조현아 1심 판결불복 항소 [류재복 대기자] '땅콩 회항'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 판결을 받아낸 검찰이 재판부가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23일 조 전 부사장...
    Date2015.02.23
    Read More
  7. 故박영옥여사 빈소에 정치인 붐벼

    故박영옥여사 빈소에 정치인 붐벼 [류재복 대기자] 여의도 국회에서도 이뤄지지 못했던 여야 간 화합이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 빈소에서 이뤄졌다. 빈소에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정치인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김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회...
    Date2015.02.23
    Read More
  8. 신임 해군 참모총장에 정호섭

    신임 해군 참모총장에 정호섭 [류재복 대기자] 정부는 23일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의 납품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정호섭(57·해사 34기) 해군참모차장(중장)을 내정했다.황 총장은 감사원의 통영함 감사 결과 ...
    Date2015.02.23
    Read More
  9. 박 대통령,'경제를 살리자' 최우선 강조

    박 대통령,'경제를 살리자' 최우선 강조 [류재복 대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는 비유를 동원해가면서 올해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를 경제활성화에 두겠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이...
    Date2015.02.23
    Read More
  10. 헌재, 간통죄 위헌 여부 곧 결정

    헌재, 간통죄 위헌 여부 곧 결정 [류재복 대기자]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26일 간통죄 위헌 여부를 결정한다. 1953년 10월 형법이 제정된 이후 62년 동안 개인의 애정 문제를 규율해온 간통죄 처벌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될 경우 가족관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
    Date2015.02.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36 537 538 539 540 ... 963 Next
/ 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