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공무원 사망 사건이 前 대전시 고위직의 이권 개입과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 업자와 공무원 등 간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십 수억 원의 ‘리베이트’가 오간 사건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가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 어느 정도의 파장을 일으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담당 공무원인 권 모씨는 지난 3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한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권 씨는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 쓰러져 있었으며, 차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숨진 권 씨는 29일 검찰로부터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고, 다음 날인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진 60억 원대의 대전 월평정수장 태양광발전시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받은 혐의다.
문제는 태양광발전시설사업과 관련한 리베이트가 어디까지 흘러들어갔느냐이다. 이미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당시 대전시 고위직 공무원 등이 월평정수장 태양광발전시설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당시 대전시 고위직은 자신이 잘 아는 태양광발전시설 업자를 상수도사업본부에 소개하고 사업을 딸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으며, 상수도사업본부는 소위 ‘스펙’박기를 통해 해당 업자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 업자는 대폭 삭감한 사업비로 하도급을 줬고, 남은 금액으로 자신을 도운 대전시와 상수도사업본부 고위직, 담당자 등에게 리베이트를 돌렸다”는 것이 소문의 함축된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한 당사자들끼리 다툼이 벌어져, 내부 고발로 이어졌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송촌정수장 50억 원대의 시설개량공사 과정에서도 당시 대전시 고위직들이 하도급 관련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소문이 실체로 들어난다면, 이권에 개입한 前 대전시 고위직 등에게까지 수사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 일각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숨진 권 씨의 공직 동료들은 “착하고 맘이 여린 사람이다. 본인은 받지 않았다고 억울해했으며, 검찰 조사도 직접 받겠다고 찾아갔다”라며 “권 씨가 검찰에 다 밝혔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참 개탄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검찰이 숨진 권 씨를 통해 이권 개입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는지, 이미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 검찰의 수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