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전당대회, 수도권 표심놓고 문,박 격돌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가 흥행부진인 상황에서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27일 수도권 표심을 놓고 격돌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열린 서울 지역위원회 2차 합동간담회에서 당권·대권 분리론과 세대교체론 등 기존의 주장을 토대로 공격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문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를 말씀하시는 분들에게는 당 대표가 권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선주자의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박 후보를 향해 역공을 폈다. 그는 "저는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해 당 대표가 되려는 게 아니라 공천권을 손에서 내려놓기 위해 대표가 되려는 것"이라며 "공천하면서 과거같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 당만 망하는 게 아니라 저도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당직 인사에서 조금이라도 친노를 챙기는 기색이 보이면 당 안팎에서 난리가 나지 않겠나. 그 순간 저는 실패한 당 대표가 되지 않겠나"라면서 "제가 상처받거나 망가지더라도 당부터 다시 살려놓고 봐야겠다는 각오로 경선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한 사람이 당권과 대권을 다 가진다면 우리 당의 다른 대통령 후보들은 어디로 가서 뭘 해야하나. 이것은 지나친 욕심이고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당권·분리론을 거듭 외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당과 신당 창당을 걱정하고 있다. 독점하면 분열하고 패배한다"라며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지금 우리 당에는 한 명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게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처럼 용인술이 뛰어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 박지원이 당의 슈틸리케가 돼서 반드시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라며 축구대표팀을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시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예로 들었다.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조선 후기 영·정조 때 개혁에 실패하고 당파싸움이 극심해지는 와중에 조선이 쇠락해 일제에 의한 패망으로 갔다. 지금이 그때처럼 중요한 시간"이라며 당의 계파·지역 싸움을 당파싸움에 비유했다. 이 후보는 "친노와 비노, 영남과 호남의 분열을 지금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단결해야 우리는 강해진다"고 밝혔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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