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새해들어 담뱃값이 크게 인상되면서 면세담배를 살 수 있는 제주공항 면세점에서는 매일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시중가의 절반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 면세점 담배 판매대 앞에 30여 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청년층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구매객들이 20미터 가량이나 길게 줄을 섰다.
"에쎄 원 하실 건가요?" "만 8천7백 원입니다." 이런 모습은 담뱃값이 오른 뒤부터 이 주째 매일 벌어지고 있다. 시중가 4만 5천 원인 국산 담배 한 보루를 절반 이하인 만 8천7백 원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의(경북 안동시)씨는 "시중보다 공항 면세점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나니까, (제주에) 올 때마다 공항에서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물용이나 지인 부탁을 받아 구매하는 사람까지 몰리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용우(경북 영양군)씨는 "제가 직접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요즘 담뱃값이 워낙 비싸서 아는 분 선물용으로 한 보루 샀습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내 내국인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미선(면세점 영업 지배인)씨는 "저희들 입점객의 약 70~80%가 담배를 구매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면세점 담뱃값을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시기와 인상 폭은 아직 정하지 않아 면세점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