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제2롯데월드는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 뉴스가 많은 걸까…아니면 실제로 문제가 많아서 뉴스가 되는 걸까? 이번에는 의류매장에서 진동이 발생해 손님들이 어지럼증을 느꼈다는 주장이 나왔다.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측정한 결과 실제 진동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2롯데월드 2층에 있는 한 의류매장. 진열된 옷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벽에 걸린 양말이 시계추처럼 좌우로 움직였다.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떨리는 것도 확인된다.
의류매장 관계자는 "고객님이 어지럽다고 다른 거울 없냐고 하는 거예요. 봤더니 조명이 흔들리더라고요. 컴퓨터도 흔들리고...".의류매장 위층에는 소음과 진동으로 사용이 제한된 영화관이 아래층에는 아쿠아리움이 있다. 의류매장 관계자는 "사고 나면 어디로 도망가야 하나 그것부터 생각하고 있어요. 출근하면. 마음 편할 날이 없어요, 매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와 함께 진동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봤다.옷이 흔들린 벽 쪽에 측정기를 설치해봤다. 7gal. 국제표준기구의 작업실 진동기준 4gal보다 높다. 원인이 무엇일까. 매장 비상구 문을 열고 나가보니 환풍기가 설치된 공조실이 있다. 이번에는 환풍기의 작동을 멈춰봤다. 2gal로 떨어진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대학장은 "진동을 억제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불충분해서 매장까지 진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는 공조실에서 발생한 진동이 건물 구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권오영 상무는 "공조기 안에 있는 팬이 가동하면서 진동이 전달된 거 같은데 방진 장치를 설치해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전 사고가 잇따르는 제2롯데월드에 기본적인 진동 방지 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