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적쇄신 주목
청와대가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따라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청와대 주요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직개편 작업에 즉시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조직개편 방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정무와 홍보 분야의 기능 강화는 포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회나 당청 간에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 나가는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며 "청와대에서 여러가지를 알리는 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조직개편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그렇게 되면(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인사 이동도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런 것을 구상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조직개편과 동시에 일정 부분 인적쇄신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니 만큼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조직개편은 당연히 인사가 수반되는 것인데 어떻게 인사가 이뤄질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조직개편에 따라 김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전날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 비서관 3인방에 대해서는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으면서도 김 실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당면한 현안들이 많아 그 문제들을 수습해야되지 않겠냐. 그래서 그 일이 끝나면 결정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일축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오히려 김 실장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란 반론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여러차례 (김 실장이) 사의표명도 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다. 이런 맥락에서 김 실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당장 물색하기 어려운 탓에 시간을 갖고 인적쇄신을 진행하기 위해 조직개편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수석실이 재편되거나 신설·폐지될 수도 있는 만큼 김 실장 외에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적쇄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서실장 뿐만 아니라 일부 수석들의 교체로 4기 청와대 참모진을 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직개편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달 중에는 새해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으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만큼 설 연휴 전후나 박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는 2월25일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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