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환자가 진료를 받으면 병원은 각종 기록을 컴퓨터 전산망에 입력하게 된다. 환자가
밝히고 싶지 않은 민감한 정보도 함께 저장 되는데 이런 진료 기록 5억 건 이상을 빼돌려 수 억 원을 벌어들인 프로그램 제작업체 대표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의료용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업체
A사, 병원이 환자를 진료한 뒤 보험이나 요양 급여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할 수 있도록 진료 내용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검찰은 이 업체가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불법으로 빼돌려 팔아넘긴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저희 대표님은 지금 이 사건에 대해 하실
말씀 없으시다고 변호사님이랑 얘기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병원들이 A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의 진료 내용을 기록하면, 서버에 있는 자료를 무단으로 복사해
빼돌린 뒤, 의약품 컨설팅 업체에 수 억 원을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빼돌린 진료 정보에는 환자들의 신상과 의약품 처방 내용 등이 포함됐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5억
건이 넘고있다. 검찰은 프로그램 제작업체 대표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또 다른 업체가 연루됐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