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북한은 미국 측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북한이
지난 9일 미국 측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미국이 올해에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데 대하여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메시지에서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의 메시지 전달은 미국 측에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면서 미국과 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이어 "미국이 해마다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벌여놓고 있는 합동군사연습들이 우리만을 겨냥한 것이라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분단 70년을 계기로 "미국정부에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중대조치를 제안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상대방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고 조선반도에서 긴장완화와 안정에 대하여 말할 수 없다"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전쟁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