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30일 무려 151일 만에 '식물국회'를 끝내고 90개 안건을 처리한 국회의원들은
반성의 뜻과 함께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그동안 못한 의정활동을 더욱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늦게나마 국회가 정상화된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 점을 지적했다. 김무성 대표는 "밥값을 한 것 같다. 어쨌든 정치 파행이 막을 내려서 다행스럽다. 정기국회 100일 중 3분의 1이
지나갔는데 남은 3분의 2의 기간 동안 지난 30일간 못한 것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이완구 원내대표도 "야당도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에 임해 적극적 자세가 있었고 유가족 분들도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국감도 충실히 해야겠고 민생경제법안 차질 없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세월호 특별법에) 이 정도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5개월이 걸렸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하자 이한구 의원은 "별 내용도 없는 법안들 처리하는 데 거의 5개월이 걸렸다는 것이 한심하고 한심하다"고 했고
강석훈 의원은 "국회가 본연의 업무인 법안 처리를 한 것이 뉴스가 되는 현실이 황당하다. 앞으로 이렇게 국회가
공전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이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유가족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원이 만족하는 (세월호 특별법)안을 못 만들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그럼에도
의회정치의 본령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유족들도 최선을 다한 안이라는 것을 양해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앞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황주홍 의원은 "오늘이라도 합의를 통해 법안을 처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렇게 길게 (법안 처리를) 못하는 상황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규성 의원도
"(세월호 특별법 합의 내용이) 미흡하고 문제가 많지만 더이상 어떻게 방법이
없지 않나. 국감도 해야 되고 해서 타결을 안 할 수 없었다" 이춘석 의원은
"151일간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해 깊이 반성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을 계기로 여야가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정애 의원은 "하반기 국회에서는
각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꼭 필요한 민생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