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 "여야 합의안 받아들일 수 없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새정聯이 신의와 믿음 저버려"
[류재복 대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양당의 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5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가 발표한 합의안에 대해서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여야는 유가족을 제외하고 양당 합의하에 4인의 특검후보군을 특검후보추천위원회에 제시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지난 1, 2차 합의에서)우리 가족들이 두번이나 뒤통수를 맞았지만 야당이 해야 할 몫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에 한번 더 믿었던 것"이라며 "(오후 재회동에서)20분도 안 돼 타결하고 서명했다는 것은 가족이 그나마 지키고자 했던 신의와 믿음을 완전히 저버리는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유가족 대책위는 이어 여당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유가족들은 피해자 가족들의 영향력보다 정부와 여당의 영향력이 오히려 특검의 중립성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피해자가 참여해서 특검을 추천하는 것은 중립성 위배라고 말했다"며 "합의안을 보면 가족을 배제한 채 여당이 한발 더 깊숙이 들어왔는데 이것이야말로 중립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10시 안산합동분향소 앞 마당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