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김정은 건강이상 공식 시인
[류재복 대기자]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불편하신 몸"이라고 표현해 건강 이상을 공식 시인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지난달 남포시 처리마타일공장을 현지 지도한 김정은이 다리를 저는 모습을 내보면서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고 통일부가 26일 공식 확인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29일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일 당시에도 힘든 강행군이라는 표현을 쓰며 사망 전 암시를 준 적은 있다"면서도 "이번처럼 '불편하신 몸'으로 직접적으로 인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에서도 여러가지 설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당국 차원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명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건강 이상을 시인한 것은 김 제1위원장의 잠행이 25일째로 길어지자 여러가지 해석들이 나오면서 북한 내 동요를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먼저 의도적으로 '불편한' 상태임을 알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된 뒤 계속 북한 매체에서 현지시찰 중 다리에 이상이 있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