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무한경쟁 속 변호사 2만명 시대

posted Sep 24,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한경쟁 속 변호사 2만명 시대

 

마을변~1.PNG

 

    법률서비스 접근 쉬워져…덤핑 경쟁 따른 질 저하 우려도

[류재복 대기자]

국내에 등록한 변호사가 24일 2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명으로 계산하면 2천500명당 변호사가 1명, 어린이와 학생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인구 1천명당 변호사 1명 시대가 온 셈이다. 변호사 숫자는 늘었지만 대형로펌 위주의 사건 '쏠림 현상'도 심해지면서 변호사 업계의 명암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로스쿨 도입 후 폭증…무한 경쟁 내몰려

 국내 등록 변호사 수는 2006년 1만명을 돌파한 이후 8년여만에 2만명을 넘어섰다. 1906년 1호 변호사가 탄생한 이후 1만명을 넘기까지 100년이나 걸렸지만, 2만명이 되는 데는 10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 변호사 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2009년 문을 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영향이 크다.

사법시험 시절에는 해마다 신규 등록하는 변호사 수가 970명 수준이었지만 2012년 1기 로스쿨생이 졸업하면서 변호사 시장에 새로 나오는 전문인력이 연간 2천명을 넘어섰다. 법률시장이 이처럼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굵직한 사건은 대형로펌에 몰리고 개업 변호사나 중·소형 로폄은 사건 수임에 애를 먹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과거처럼 변호사 개업만 하면 고소득을 올리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중소로펌이 집단소송이나 기획소송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기업의 법률팀에 취직하거나 공무원 특채로 노리는 경우도 있다.

2012년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로 등록한 변호사 중 연간수입이 2천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변호사 비율이 17.2%에 달했다. 월평균 200만원도 못 버는 변호사 비율은 2009년 14.4%에서 2010년 15.5%, 2011년 16.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 쉬워진 변호사 선임…질 저하 우려도

  변호사 수가 증가하면서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예전보다는 손쉽게 법률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법률서비스 질이 오히려 저하되거나 사건 수임을 위해 법조브로커가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비관적 평가도 많다. 서울지역의 한 중소로펌에서 근무하는 한 변호사는 "시민들로서는 법률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쉬워질 수 있다"면서도 "변호사 개인으로서는 괴로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변호사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법률서비스 질이 증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제는 사법시험이라는 통일된 기준으로 변호사 공급이 관리되는 게 아니어서 전반적인 질적 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호사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일부 변호사들의 일탈 행위로 변호사 업계 전체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변호사가 형사사건 등에 연루되는 일도 많아질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중소로펌의 변호사도 "변호사 수 증가로 인한 장점은 거의 없다"며 비관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변호사 수가 늘어 저렴한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덤핑으로 인해 저품질의 법률서비스가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호사들 간 수임경쟁이 심해지면서 고질적인 법조 브로커 문제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면서 "변호사법 위반 사건도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숙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변호사 숫자가 많아지면서 시장 환경이 열악해져 많은 변호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종전까지 해오던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변호사가 직접 새로운 분야를 찾아나가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1. No Image

    취업 앱들, 하반기 공채 시즌 맞아 무서운 성장세 보여

    기사 검색에서부터 쇼핑, 취업까지 모바일을 이용하는 이른바 ‘모바일족’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공채시즌을 맞아 취업 앱의 성장세가 무섭다. 실제, 랭키닷컴 프리미엄 데이터 서비스인 인사이트의 어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2년 ...
    Date2014.09.25
    Read More
  2. "새터민들, 남한 온 후 체중 늘어 당뇨위험 커"

    "새터민들, 남한 온 후 체중 늘어 당뇨위험 커" 체중 5% 늘 때 당뇨 전조 대사증후군 위험 9배↑ [류재복 대기자]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영양 공급 개선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에서 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Date2014.09.25
    Read More
  3. 부림사건 피해자들 재심통해 33년만에 무죄확정

    부림사건 피해자들 재심통해 33년만에 무죄확정 [류재복 대기자]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이른바 부림사건의 실제 당사자들이 재심을 통해 33년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5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
    Date2014.09.25
    Read More
  4. 법원, 김지하 시인에 15억 국가배상 판결

    법원, 김지하 시인에 15억 국가배상 판결 시인 김지하(73)씨와 그 가족들이 국가로부터 15억원 상당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배호근 부장판사)는 김씨와 부인, 장남 등 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
    Date2014.09.25
    Read More
  5. 세월호 일반인 가족대책위-"다이빙벨 다큐상영 반대"

    세월호 일반인 가족대책위-"다이빙벨 다큐상영 반대" 세월호 일반인 가족대책위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이빙 벨은 단 1구의 주검도 수습...
    Date2014.09.24
    Read More
  6. 장애인 성폭력범죄 4년새 3배↑

    장애인 성폭력범죄 4년새 3배↑ 2009년 293건에서 2013년 852건으로 증가 집·노상·학교 등 범행..20세 이하 가해자 8배 급증 [류재복 대기자] 장애인 대상 성폭력 범죄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용기 ...
    Date2014.09.24
    Read More
  7. 무한경쟁 속 변호사 2만명 시대

    무한경쟁 속 변호사 2만명 시대 법률서비스 접근 쉬워져…덤핑 경쟁 따른 질 저하 우려도 [류재복 대기자] 국내에 등록한 변호사가 24일 2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명으로 계산하면 2천500명당 변호사가 1명, 어린이와 학생 등을 제외하면 사실...
    Date2014.09.24
    Read More
  8. 야당, SNS 여론전에 적극 나서기로

    야당, SNS 여론전에 적극 나서기로 [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여론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당 홍보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24일 '그들은 어떻게 카카오톡을 '카더라톡'으로 변질시켰나'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내고,...
    Date2014.09.24
    Read More
  9. 검찰, 국토부 공무원과 전·현직 철도공무원 8명 비리 적발

    검찰, 국토부 공무원과 전·현직 철도공무원 8명 비리 적발 [류재복 대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등 공공기관 전·현직 공직자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무권한을 남용해 금품을 요구하거나 동생 유학자...
    Date2014.09.24
    Read More
  10. 차기전투기 F-35A 대당 1천200억원에 40대 구입

    차기전투기 F-35A 대당 1천200억원에 40대 구입 록히드마틴, 한국형전투기 개발에 17개 분야 기술이전 약속 [류재복 대기자] 방위사업청은 차기전투기(F-X) 단독후보인 F-35A를 대당 1천200억원에 4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한국 정부...
    Date2014.09.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48 649 650 651 652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