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여론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당 홍보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24일 '그들은 어떻게 카카오톡을 '카더라톡'으로 변질시켰나'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내고, 보수진영이 SNS를 정치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이 그동안 SNS에서 보수진영의 여론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새정치연합은 자료집에서 "보수집단은 카카오톡을 통해 불량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한다"면서 "특히 세월호 정국과 6·4 지방선거, 7·30 재보선에서 정치선전의 도구로 활용해 여론지형을 뒤집었다"며 정치공세나 유언비어 사례를 소개했다. 세월호 희생자 지원 법안을 야당이 발의했다는 주장이 유포된 것과 관련, "메시지 말미에 '세월호 추모재단을 만들어 평생직장으로 이용, 정신차려야 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민감한 부분을 사실과 다르게 변형해 유통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해서도 아이를 버리고 돌보지 않은 아버지인 것처럼 유언비어가 유포됐고, '유민이의 외삼촌이 쓴 글'을 표방해 변형·왜곡된 메시지가 돌아다녔다고 새정치연합은 소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허위 메시지가 많게는 수백만 명에게 전달됐다. 메시지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야당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자성도 담겼다. 새정치연합은 "트위터 대전에서는 보수집단에 우위를 보였으나, 카카오톡 대전에서는 심각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수집단은 기존의 지역조직을 활용한 카톡 유통망을 가졌지만 새정치연합은 유통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에서는 행동을 촉구하며 당위적이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던졌는데, 삶의 고단함을 가진 일반 국민은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세월호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당신도 가해자가 되시겠습니까'라는 카피로 대응했는데, 잠시라도 유언비어에 동의한 사람이라면 반발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보수진영이 유가족과 국민을 분리했다면, 진보진영은 참사를 두고 상식적인 사람과 비상식적인 사람으로 국민을 분리했다"며 "이처럼 진영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