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서방파80명 중 부두목 등 61명검거-두목 추적중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보호비 명목으로 유흥업소 업주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유치권 분쟁 현장에 개입해 집단폭력을 행사했으며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와 집단 패싸움을 벌이려 한 혐의 등으로 국내 최대 폭력조직 ‘범서방파’ 부두목 김아무개(47)씨 등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직원 80여명 가운데 61명이 입건된 것이다.
김태촌이 이끌었던 범서방파의 전신인 서방파는 1977년에 조직돼 행동대장인 김씨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고, 1970~80년대 당시 양은이파·오비(OB)파와 함께 국내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았다. 1989년에 서방파의 행동대장격인 정아무개씨가 살해되는 등 서방파의 위상이 도전받자 김씨는 세력 재정비를 위해 범서방파를 결성했다.
김씨의 활동무대는 정·재계와 연예계 등 다방면에 걸쳐 있었다. 1976년 김씨 일당은 박정희 정권의 사주를 받고 신민당 전당대회에 난입해 당시 김영삼 후보쪽 대의원에게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김씨는 1986년에는 인천의 나이트클럽 사장 황아무개씨를 흉기로 난자한 사건으로 징역 5년을, 1992년에는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2007년에는 유명 영화배우를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65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범서방파는 김씨의 구속과 사망 이후에도 두목 김아무개(48)씨 등을 중심으로 조직원들을 영입하는 조직 재건에 매진해왔다. 경찰은 “다른 조폭들이 범서방파와 이권다툼이 있으면 한 발 물러날 정도로 이들은 폭력조직 사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김태촌의 후계자이자 대한민국 최대 조직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여전히 김씨를 추종하는 세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사실상 범서방파는 와해돼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목 김씨 등 18명도 추적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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