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차 남북경협전략포럼 열려
“북의 근로자들, 이제는
진심으로 우리를 대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나인모드 대표)
[스포츠닷컴/류재복 대기자]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9월 11일 오후 6시, 서울 청파동에 위치한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사무국에서 개성공단 내 기업주인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가 <개성공단 입주10년,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장희)가 주최하는 ‘제24차 남북경협전략포럼’에서 열정의 강의를 했다.
현재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으로 개성공단에서 의류 제조업체인 ‘나인모드’를 운영하는 옥성석 대표는 이날, 개성공단에 관련된 현황들을 설명했는데 그는 “현재 개성에는 125개 기업이 있지만 우리 회사 나인모드는 비록 규모는 작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으로 자평 받고 있다”면서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에 탈락이 돼 한때는 실망을 했지만 개성공단이 나에게 살 길이고 또한 제조업이 살 길은 북한밖에 없어 개성공단에서 반드시 내 꿈을 펼칠 것 이라는 믿음과 각오가 있었기에 결국은 개성공단에 입주를 했다”고 밝혔다.
옥성석 대표는 최초 개성공단 입주에 탈락이 됐었지만 그는 “그 당시의 탈락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이명박 정권 말기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유우익 장관의 도움으로 개성공단 내 아파트공장을 임대받아 일을 해오다 최근에는 공단 내 땅을 구입, 공장을 짓고 있는데 다음 달 이면 건물이 준공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개성공단에 있는 125개 기업의 대표들은 북한주민 20만명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놓은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라면서 “이제 그들 북의 근로자들은 우리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의 눈빛에서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사실 처음에는 그들과의 만남이 어색했지만 현재는 솔직함을 보이고 있으며 그들은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우리 기업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일모직은 세계 각국에 150개의 협력업체를 두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특히 한국의 봉제기술을 1등으로 꼽고 있다”면서 “우리 나인모드 역시 제일모직의 협력업체로서 개성공단 내 봉제기업 중에는 모든 면에서 1등을 했기에 바로 세계 최고의 봉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특히 남방샤쓰를 고가제품으로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기에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성공했음을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때문에 북과 남, 남과 북이 합의하고 통하면 뭐든지 우리는 1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지, 신념, 진심이 통해서 북한 근로자들에게 접목이 돼 ‘나인모드’가 봉제기업으로는 세계적 1등 기업이 되었음을 자부하는 옥 대표는 향후 계속 북에 투자를 하겠다는 다짐을 보였으며 그는 특히 “나 같은 기업인이 계속 나와서 북한과의 경협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이로 인해 5.24조치가 해제되면 반드시 남북은 발전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짬밥10년의 소중한 체험으로 얻은 결론으로 125개 기업의 CEO들에게 정부는 지원을 해 줘야하고 또한 민간 기업이 남북의 경제협력을 이루도록 적극적인 지원 역시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의 여성근로자들이 처음에는 1자 몸매로 볼품이 없었지만 지금은 우리 기업들 때문에 영양섭취를 잘해 곡선미의 라인이 생겨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들의 모습을 볼 때 우리 역시 기쁘다”면서 “북의 근로자 53,000명을 먹게 하는 식자재를 남측에서 제공하는 것도 그만큼 남측에서 약 15만명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으로 남북의 경제협력”이라고 말했다.
옥 대표는 이어 “북에서는 사실 중국 등 외국기업의 개성공단 입주는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개성공단이 민족사업장으로 계속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 우리 정부도 열린 자세, 베푸는 자세로 북을 대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아직도 개성공단에는 15,000여명의 일손이 부족한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숙소, 통근열차, 통근버스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도 이제는 MB를 답습하지 말고 전향적인 자세로 나가야 하며 우리 기업인들 역시 사명감으로 북의 근로자들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현실을 알아주기 바라면서 어렵게 재가동이 된 개성공단을 위해 남북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간식으로 주던 초코파이 대신 지금은 율무차, 커피믹스를 주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하여 북에서는 사실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는 현실로 조금은 경계를 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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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대표는 또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국회 외통위 소속의 여야 의원들도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하면 그 중요성을 알고 좀 더 발전을 시키는 역할을 하려하지만 막상 상부에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존재의 가치가 희석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기업인들도 개성공단 현장에서는 북의 근로자들과 정치적 대화는 서로가 금지를 하고 그 외의 모든 이야기는 소통을 하려 한다” 말하고 “현재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월급 180$의 외화는 분명히 북한 경제에 빛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의류제조업체 ‘나인모드’는 개성에서 의류와 패션잡화 등을 만들어왔다. 그간 남북이 갈등과 화해 무드를 반복하면서 옥 대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옥 대표는 한때 개성공단이 폐쇄될 때 “개성공단의 문은 반드시 열린다는 믿음을 갖고 기다렸지만, 그동안 참고 견뎌 온 일은 사실 쉽지 않았다”고 강의를 마치면서 털어놓았다.
강의가 끝난후 이장희 상임대표가 옥성석 대표에게 감사장 수여
류재복 大記者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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