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끊이지 않은 군부대 사건 사고
[류재복 대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군 관련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여자화장실에서 여성의 모습을 훔쳐본 20대 군 간부가 10일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여성의 신체 일부를 훔쳐본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1군단 소속 A(23) 하사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하사는 전일 오전 5시께 광주 동구 한 술집의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옆 칸에 있던 여종업원 B(22)씨의 모습을 몰래 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하사는 B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다른 종업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 하사는 "남자화장실인 줄 알고 들어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해당부대 헌병대에 인계했다.
같은 날 대구의 모 사단 소속 상근병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육군에 따르면 C 상병(22) 지난 6일 새벽 0시55시께 대구시내 한 DVD방에서 채팅 앱을 통해 만난 D모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C 상병은 D씨의 남자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뒤 소속 사단 헌병대로 신병이 인계됐다. 육군 관계자는 "김 상병은 서로 합의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군형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양평의 한 군부대 소속 F(21) 이병이 추석을 맞아 실시한 줄다리기 이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다. F 병사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아직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2∼3일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F 이병은 지난 6월24일 입대해 자대 배치를 받은 직후인 8월 말께 폐렴 증세로 가평 모 병원에 2주간 입원했다가 이달 4일 부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