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상... 국민 40% "복지국가 돼야"
거의 모든 계층서 '복지국가' 선호
[류재복 대기자]
국민 10명 중 4명은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복지국가'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반면 '경제대국'을 꼽은 국민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았다.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민대통합위원회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지난달 22∼23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39.8%는 '20∼30년후 희망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소득분배가 공평하고 빈부격차가 별로 없는 복지국가'라고 답했다.복지국가에 대한 선호 비율은 성별과 연령, 학력, 소득 등과 무관하게 거의 모든 계층에서 30∼40%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복지국가 선호 비율이 45.9%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42.6%), 강원·제주(41.6%) 등이 뒤를 따랐다. 복지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서울(34.9%)과 광주·전라(38.1%)가 가장 낮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 응답자의 약 절반(47.7%)이 대한민국이 복지국가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고, 보수 성향 응답자의 36.4%도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반면 우리나라가 지난 50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경제발전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소수에 불과했다.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세계 5위 이내 경제대국'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11.6%에 그쳤다.
남성(15.0%)이 여성(8.4%)보다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으며, 60세 이상 응답자(18.0%)와 보수 성향 응답자(17.3%)에서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이 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복지국가'와 '경제대국' 외에는 정치선진국(22.0%), 문화강국(8.1%), 친환경국가(7.7%), 과학기술강국(5.7%) 등이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꼽혔다.국민대통합위 관계자는 "특히 29세 이하, 학생, 여성은 경제대국보다 문화강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계층세대간 갈등해소와 통합'(22.6%), '저출산·고령화'(21.6%), '일자리 창출'(21.4%)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국민대통합위의 하반기 역점 사업인 '2014 국민대토론회'의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