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추석을 맞아 선물을 많이 배달하고 있는 요즘이다. 비싼 선물을 주문했는데 싸구려가 배달됐다면 어떨까. 최근 고객 경품 조작으로 망신을 당한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추석 선물을 주문 받은 것보다 훨씬 싼 제품을 배달했다가 항의를 받았다. 추석을 앞두고 홈플러스에서 선물세트 10개를 주문한 황은숙 씨. 그는 배송된 선물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황 씨는 5만 원짜리 추석 선물 세트를 보냈는데 2만 원짜리가 배달된 것이다. 한두 개만 잘못됐다면 실수로 볼 수 있었지만, 10개 모두 다른 물건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고의성이 의심되고 있다. 황은숙 씨는 "너무 당황했죠. 추석을 맞이해서 우리를 위해서 봉사하신 분들에게 크진 않지만 정성껏 물건을 보냈는데..." 잘못 배송된 제품의 교환도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물건을 다시 보내달라는 피해고객의 요구에 해당 상품이 품절됐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홈플러스는 고객이 강력히 항의하자 나흘이 지나서야 원래의 주문 제품을 배송해줬다. 홈플러스는 추석을 앞두고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직원이 (배송 내역을) 컴퓨터에 입력하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입력 오류로 잘못 배송이 된거거든요."
최근 고객 경품 조작으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홈플러스. 또 다른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고객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