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메뚜기떼'…추수 앞둔 농가 초토화
[류재복 대기자]
전남 해남에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난데없이 나타나서 10헥타르가 넘는 밭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추수를 앞둔 농민들은 망연자실했다.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메뚜기가 농로를 뒤덮고 있다. 친환경 작물인 기장에 새까맣게 달라붙은 메뚜기들은 잎이며 줄기며, 낟알까지 닥치는 대로 갉아먹고 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메뚜기 때문에 이 일대 10여 헥타르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보고 있다. 메뚜기떼가 출몰한 것은 불과 5일 전이지만,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기장과 차조, 수수 등 친환경 농작물들을 먹어치우고 있다.한 메뚜기 떼 피해농가에서는 “이 밭은 (메뚜기 떼가) 들어온 지 이틀이 안 됐는데 거의 1ha를 먹어치웠다”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문제의 메뚜기들이 풀무치의 새끼들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은 2~3cm 크기로 아직 날개가 없어 뛰어다니지만, 다 자라면 5cm가 넘어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 된다. 하지만, 대규모로 갑작스럽게 늘어난 이유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채집해 갔고 농촌진흥청에는 사진을 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현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동 경로를 막기 위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