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한국인들, 왜 교황에 감동하고 있는가?

posted Aug 18,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인들, 왜 교황에 감동하고 있는가?

 

20140817230314321.jpg

 

                방한 내내 ‘사회적 약자 우선’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흘간 보여준 말과 행동이 가톨릭 신자를 넘어 온 국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의 태도가 국민들이 염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권위는 섬김"이라고 말해온 교황은 고통받는 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에 큰 숙제를 안겼다.

 

교황 방한 직전 한국 사회는 여러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힌 상태였다. 특히 세월호 참사 해결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 여야 정치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도 실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일 낮은 곳으로 임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섬기는 교황의 말과 행동은 한국에서 열광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음성 꽃동네에선 전신마비를 앓는 오미현양 이마에 입맞추며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달랐다. 서울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세월호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유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왔고, 직접 세례를 해달라는 유족의 전례 없는 요구에도 응했다. 시복 미사를 위한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단식 중인 유족의 손을 맞잡았다.

 

세월호 유족뿐만이 아니다.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위안부 피해자,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참사 피해자, 새터민 등 한국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초대했다. 그들이 현행법을 어겼는지, 어떤 이념적 성향을 가졌는지는 상관없다. 오직 그들이 이 사회의 약자라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인, 주교 등 고위직 인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을 먼저 챙겼다. 들르는 곳마다 환경미화원, 시설관리원 등을 만나 일일이 선물을 나눴다.

 

소형차를 타고 정치인과의 의례적인 오찬은 사양했다. 한국 사회에 이런 교황과 우리 지도자를 비교하는 '후폭풍'이 예상된다.

 

시복 미사 현장에 나온 시민 김지민씨(47)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유가족들이 이제야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선정인씨(40)는 "고통받는 자들 앞에서 손을 내미는 교황과 달리 우리의 현실은 그런 분들을 찾기가 힘든 것 같다"며 "오늘날 우리 지도자와 정치권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교황이 떠난 뒤에도 교황에게 호소하고자 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은 누군가 고통을 받으면 위로하는 것을 중시한다"면서도 "교황께서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은 당사자들의 몫이라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나흘째인 17일 충남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단, 청년들을 잇달아 만났다.

 

20140817230314323.jpg


  1. "한국과 한국인, 최상의 환대에 감사합니다"

    "한국과 한국인, 최상의 환대 감사합니다" 교황, 4박5일 국빈 방한 일정 마치고 출국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4박5일 간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떠나며 한국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 국민들이 마음을 다해 환대해준 것...
    Date2014.08.19
    Read More
  2. 검찰, 산케이 지국장 소환조사

    검찰, 산케이 지국장 소환조사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한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8) 서울지국장을 소환해 조...
    Date2014.08.18
    Read More
  3. 경찰, 제주지검장 사건, CCTV 국과수 분석중

    경찰, 제주지검장 사건, CCTV 국과수 분석중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발생 6일이 지나서야 사건 내용 일지와 수사진행 상황을 밝혔다. 제...
    Date2014.08.18
    Read More
  4. No Image

    정부,한은과 달리 가계빚 부담 불안감 확산

    정부,한은과 달리 가계빚 부담 불안감 확산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가계빚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괜찮다고 한목소리를 내지만 돈 빌리기가 쉬워지면서 부채 규모나 질(質)이 모두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적지 않다. 한...
    Date2014.08.18
    Read More
  5.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문제 사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문제 사과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벌어진 후임병 가혹 행위의 가해자 남모 상병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남 지사는 17일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병영 내 가혹 ...
    Date2014.08.18
    Read More
  6. 석촌 싱크홀, 서울시 관리감독 소홀

    석촌 싱크홀, 서울시 관리감독 소홀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서울 석촌지하차도 지하에서 거대 동공이 발견되면서 잠실 일대 '취약 지반'에 대한 서울시의 관리ㆍ감독 소홀이 도마에 올랐다. 시가 이 지역의 취약한 지질과 지반 침하 위험성에 대해 이미 ...
    Date2014.08.18
    Read More
  7. 한국인들, 왜 교황에 감동하고 있는가?

    한국인들, 왜 교황에 감동하고 있는가? 방한 내내 ‘사회적 약자 우선’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흘간 보여준 말과 행동이 가톨릭 신자를 넘어 온 국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의 태도가 국민들이 염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
    Date2014.08.18
    Read More
  8. 교황, 북·중 미수교국가와 ‘관계개선 희망’

    교황, 북·중 미수교국가와 ‘관계개선 희망’ 60여 년간 관계단절 중국과 실질적 개선계기 주목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 순교...
    Date2014.08.18
    Read More
  9. "두려워말고 신앙의 지혜를 불어 넣어라"

    "두려워말고 신앙의 지혜를 불어 넣어라" 프란치스코 교황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 "도움 필요한 모든 이에 연민·자비·사랑을"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
    Date2014.08.18
    Read More
  10. 헬기타고 음성꽃동네 방문한 교황

    헬기타고 음성 꽃동네 방문한 교황 태극기 물결에 신자들 "비바 파파" 함성 [류재복 대기자] 16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헬기가 충북 음성 꽃동네 상공에 나타나자 신자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뙤약볕 아래에서 교황을 기다리느라...
    Date2014.08.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79 680 681 682 683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