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 인하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가라앉으면서 경기회복이 탄력을 잃은 상황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어느 정도 이뤄지게 됐다.
정부가 46조원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를 기대했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연 2.25%로 내린 것은 무엇보다도 내수 부진, 원화 강세 등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에 그쳐 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경제주체들의 전반적인 위축이 경제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늘었지만 증가 폭이 전월(1.2%)보다 둔화했고 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전문을 통해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됐던 내수의 개선은 미흡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소비와 투자 심리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9차례나 언급했다. 정부도 이달 초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고 수출 개선세도 견고하지 못하다는 어두운 경기 판단을 내놨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부담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전문에서 "앞으로 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당분간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한은의 중기 목표치에 못 미쳤다. 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빚이 있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급격하게 떨어진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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