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분단70년 통일 더 미룰 수 없다"
통일준비위 첫 회의에서 밝혀
[류재복 대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70년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내는 게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숙원사업이자 국민들의 여망"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통일준비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이면 분단 70년을 맞게 되는데, 이제 비정상적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이 한반도의 비정상을 극복하는 궁극의 길이며, 한반도의 아픔을 치유하는 근원적 처방"이라며 "통일준비위가 그 희망의 길을 앞장서서 개척해 줄 중대한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의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에 와 닿는 통일 청사진 제시 ▲올바른 통일의 방향과 미래 모색 ▲범국민적 공론장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이 제시했던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민생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 및 스포츠 분야 교류 협력,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일준비위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구성 방침을 밝혔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 세월호 침몰 참사 등으로 인해 공식 출범이 지연돼 왔다.
이날 첫 회의를 통해 통일준비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 통일담론을 재점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부는 우선적으로 추석(9월 8일)에 즈음한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인천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 북한 선수단·응원단 파견 지원 등을 추진함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 파견 논의가 공전되고 있는 것과 관련, "동포이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고려했을 때 전통적으로 예를 갖춰 손님을 맞이해 온 미풍양속을 감안해 인색하다는 얘기를 듣지 않게 정부와 조직위가 좀 더 통 큰 결정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해 우리 항공편을 보내 북한 선수단·응원단을 데려오고 우리 호텔에서 숙박하게 하자"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남북관계가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정권 때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만든 5·24 대북제재 조치를 전향적으로 풀 수 있도록 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