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고무통 시신 사건' 현장검증 실시
쓰레기가 쌓인 방에서는 악취가 진동
[류재복 대기자]
오늘 '포천 고무통 시신 사건'의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현장 검증 전 시신이 발견된 집안 내부가 공개됐는데 말 그대로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였다. 쓰레기 장을 방불케 하는 곳에서 8살 남자아이는 홀로 방치돼 있었다.
지난달 29일 시신 2구가 담겨진 고무통이 발견된 경기도 포천의 가정집.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은 가득 쌓인 쓰레기 봉투와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의 악취로 쓰레기장을 떠올리게 했다. 마치 폐가를 방불케 하듯 벽지는 온통 찢겨져 있고 바닥에도 이물질이 가득했다.
용의자 이 모 씨가 10년전 남편이 숨을 거둔 채 쓰러져 있었다는 베란다. 가재도구들 사이로 언제부터 놓여져 있었는지 짐작하기 힘든 대형 쓰레기 봉투가 수십여개나 쌓여있었다. 쓰레기 봉투는 시신이 발견된 당시 8살 아이가 혼자 울고 있었다는 큰방 한 켠에도 가득 쌓여있고 그 옆의 침대와 장롱은 먼지와 때가 쌓여 본래의 색을 잃은지 오래였다.
부패한 시신 두 구가 담긴 고무통이 놓여져 있었다는 작은방. 언제 사용한 것인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책상과 컴퓨터 자판만이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흔적을 나타냈다.
이곳에서 8살 아이와 엄마가 살고 있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다.시신을 10년 동안이나 집 안에 보관했다는 이 씨. 2010년부터 뇌전증을 앓았다는 8살 아이는 이런 곳에서 언제부터 방치돼 왔던 것인지 경찰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