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로 표현
[류재복 대기자]
김태흠 국회의원(새누리당?보령 서천)이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지역구민들이 “거듭된 무개념 언사에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김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19일째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막말 파문을 접한, 보령시민 K씨(동대동)은 “끊이지 않는 김 의원의 돌출 발언 때문에 지역구민으로서 x팔린다”며 “(신중히)생각 좀 하고 말하시라”고 일갈했다.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도 이번 막말에 대해 사과하라는 글이 눈에 띄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바다에 빠져 죽은 가족이 있나요? 세상의 어떤 표현으로도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는 못해도 노숙자 같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요. 그 가족들 앞에 무릎꿇고 사과하시고 국민들에게도 말을 너무 막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세요”라고 강조한 뒤 “국민을 표로만 보지 말고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고...고민도 좀 했으면 좋겠군요. 국민은 하늘입니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 시절,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국회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이들이 무기 계약직이 되면 노동3권이 보장돼 툭 하면 파업하려고 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바 있다.
더불어, 그는 선거운동 당시 지역구 유권자에 노상에서 큰 절을 한 반면, 당선 후엔 국회 청소부들에게 위압적 눈빛을 보이는 모습이 사진기사로 보도돼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의 아픔을 다 이해하고, 뙤약볕에 매일 있는 것(단식 농성)이 안타까워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