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제2 4대강사업 댐 공사 중단해야"
[류재복 대기자]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위한 댐 반대 국민행동'은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정댐, 영양댐 등 정부가 논의 중인 14개 댐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3조5천억원을 들여 14개의 댐을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댐건설장기계획'은 타당성 검토도 거치지 않고 사회적 의견수렴도 없이 졸속으로 확정된 토건사업 계획"이라며 "'제2의 4대강 사업'인 14개 댐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영양댐, 문정댐, 달산댐 등 6개 댐은 홍수예방과 용수확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렵거니와 환경과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문화재를 훼손하는 등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의 댐과 저수지는 1만8천여개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의 국토면적 대비 댐 밀도는 세계 1위이지만 홍수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며 "댐 건설 중심의 수자원정책을 재검토하고 수요관리·수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대선을 이틀 앞둔 2012년 12월 17일 14개 댐을 2021년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작년 말부터 전문가 등이 포함된 댐사전검토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영주댐 공사를 중단·철거하고, 내성천을 생태국립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밀어붙이기식 댐 공사로 내성천의 금빛 모래톱이 유실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강 중 거의 유일하게 살아있는 내성천만은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영주댐은 2009년 말 공사를 시작해 올해 중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