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빚폭탄' 국민에게 떠넘긴 수자원공사
수천만원 '빚 잔치' 임직원 모두에게 돌아가
[류재복 대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사업으로 1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빚을 지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이사진과 직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수공은 8조원의 4대강 빚 가운데 6조7천억원을 갚아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6일 공공기관 정보 사이트인 '알리오'를 보면, 4대강 사업 기간에 수공 임원들에 대한 경영 평가 성과급 지급이 1인당 최대 7천만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 기간인 2009~2012년 수공 사장의 성과급은 9077만원에서 1억5940만원까지 7천만원가량 올랐으며, 이사는 5846만원에서 8983만원까지 3천만원 이상, 감사는 4841만원에서 6376만원까지 1500만원 이상 올랐다.
이런 '빚잔치'의 혜택은 이사들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도 돌아갔다. 2009~2012년 수공 직원 평균 연봉은 6314만원에서 7304만원까지 1천만원가량 올랐다. 이 가운데 경영 평가 성과급과 성과 상여금이 700만원 이상 올랐다. 성과급·성과 상여금은 2009년 1106만원에서 2010년 1664만원, 2011년 1693만원, 2012년 1725만원으로 올랐다.
심지어 수공은 2009년 이후 대규모 흑자를 냈으나, 이 흑자를 빚 원금이나 이자를 갚은 데 한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수공은 2009년 815억원, 2010년 1481억원, 2011년 2933억원, 2012년 3082억원, 2013년 3464억원 등 당기순이익을 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수공 이사들은 10조원의 4대강·경인운하 빚을 지고도 매년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아갔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공 이사들에 대한 처벌과 구상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도덕적 해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재찬 수공 홍보팀장은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수공이 공기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4대강 사업은 수공의 일반 회계와 분리돼 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4대강 빚을 갚는 데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