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대결' 3~5위 싸움도 치열
새누리 당대표 후보 9명 등록…본격'당권 레이스'
[류재복 대기자]
새누리당이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할 7·14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3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전당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이인제·홍문종·김을동·김태호·김영우·김상민 의원과 박창달 전 의원 등 총 9명이 경쟁하고 있다.
전당대회 현장투표(70%)와 사전 여론조사(30%)를 통해 선출하는 최고위원 5명 중 한 명은 여성 몫으로 돌아간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과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을동 의원을 제외하고 남는 두 자리의 최고위원직을 둘러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5위권 진입을 노리는 나머지 6명 후보의 선거 판세는 현재 '3중-3약'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충청 대표'론을 앞세운 6선의 이인제 의원과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중위그룹을 형성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고, 김영우·김상민 의원과 박창달 전 의원이 분전하고 있다.
중위그룹에 속한 세 의원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서 의원과 김 의원을 비판하며 당 혁신·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과 김 의원의 네거티브 공방은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싸움을 다 집어치우고 당 혁신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강 후보인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뒤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1위와 2위 간 표차가 적게 나면 당이 혼란을 빚을 수도 있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겠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다하겠다"며 "박근혜 정부와 정치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승을 자신한 김 의원의 발언을 전해 듣고 "오늘부터 시작"이라며 "누구나 자신하지만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9명의 후보는 4일 공정선거 서약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6일 대전을 시작으로 대구(9일)와 경기 성남(11일)에서 총 세 차례 합동연설회를 열고 8일과 10일엔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