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 유병언 은닉 부동산 5곳 확인
[류재복 대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동산이 제주에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제주지검은 3일 제주에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동산 5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동산은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일출영농조합법인, 남녘수산, 청초밭영농조합법인 공동대표를 맡은 A씨 회사, 구원파 모 간부가 각각 소유자로 돼 있다.청초밭영농조합법인, 일출영농조합법인, 남녘수산 등 3곳은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나머지 2곳은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부동산 소유 현황이 확인됐다.
그러나 검찰은 새로 드러난 부동산 2곳의 규모와 위치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제주지검은 이들 부동산의 규모와 법인 설립배경을 비롯해 사업내용, 매출액 규모, 직원과 마을주민들의 진술 등을 지난 5월께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동산이 실제 유 전 회장의 숨겨둔 재산인지에 대해서는 대검이 수사를 통해 밝혀낼 것으로 보인다.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와 가시리, 성산읍 난산리 등에 걸쳐 있는 약 1천만㎡에 이르는 광대한 소유하고 있다.
영농조합은 과수원과 녹차밭, 당근밭 등 농지 433만㎡와 한우와 돼지, 말, 닭 등을 사육하는 목장과 초지 567만㎡ 등을 조성해 고가의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영농조합법인 주주들은 한때 건국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철희·장영자 부부의 소유였던 이 토지를 지난 1996년 180억여원에 매입했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1년 설립됐다.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일출영농조합은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목장과 소시지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모그룹 관계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온지구'가 이 영농조합의 지분을 90%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면적은 3천여㎡다.남녘수산은 서귀포시 토산관광지구 모 리조트 인근에 있는 양식장으로, 서류상 대표는 김모(57)씨지만 이 회사의 지분 15.5%를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산하 계열사인 아해가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세모는 지난 1987년 5월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417-2 일대 토지 6필지, 총 6천357㎡를 사들여 다음 해 등기를 완료했다. 현재 이 양식장은 1천299㎡ 규모의 수조에서 참돔을 주로 양식하고 있다.제주지검이 대검에 보고한 부동산 5곳 외에도 유 전 회장의 처남 권오균(64)씨가 대표를 맡은 '트라이곤코리아'도 서귀포시 보목동에 4천450㎡에 달하는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유 전 회장의 은닉재산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제주도 부속 섬인 제주시 추자도에도 상당수 면적의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