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정부의 공격이 시작됐으니 대응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 유병언 회장이 핵심 신도들에게 이런 지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가 난 바로 다음날인 4월 17일.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은 구원파 핵심 신도들에게 스마트폰 SNS로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유 회장은 "정부의 공격이 시작됐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온 국민이 실종자 구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상황에서, 신도들에게 일찌감치 지령을 내려, 검찰 수사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 메시지를 받은 구원파 신도가 전국에 약 1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이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 회장이 이후에도 SNS를 통해 신도들에게 계속 지령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 회장의 메시지를 받은 신도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협조 하겠다" 거나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힌 유 회장. 하지만 신도들에게 내린 지령을 볼 때, 일찍부터 치밀하게 도피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