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7.30 재보선 전 지역 공모방침
[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공천위 구성을 완료, 7·30 재보선 채비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단 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공모를 진행키로 가닥을 잡았다. '중진 차출론'을 둘러싸고 당 일각에서 '올드보이 귀환' 논란이 제기돼온 가운데 당초 서울 및 수원 전략공천 검토 기류에서 전 지역 공모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 전략팀의 논의를 거쳐 서울과 수원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올렸지만, 최고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진 끝에 뒤집혔다. 새누리당이 일단 전 지역에 대해 공모를 진행키로 한 선례도 감안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도권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 서울과 수원은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일단 공모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의견이 다수 개진된데 따른 것"이라고 선회 배경을 전했다.또 다른 인사는 "수도권에서 전략공천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윗선의 부당한 개입 의혹을 폭로한 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전략공천설도 고개를 들었으나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그런 주장도 조금 있었지만 아직…"이라며 "(공식적으로 얘기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의 이번 결정에는 6·4 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 강행으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던 '트라우마'가 반면교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리부터 전략공천지로 쐐기를 박을 경우 '특정인 내려꽂기'라는 논란을 조기에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전략공천 지역을 제한해 중진들의 진입 문턱을 높임으로써 대규모 '중진 차출론'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과도 무관치 않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천정배 전 의원 등이 이번 재보선을 재기의 모멘텀으로 잡고 출마를 타진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당내에서는 '중진차출론'이냐 '신진등용론'이냐를 놓고 논란이 가열돼온 터였다.특히 팔달 등 수원 출마설이 도는 손 고문이 안철수 공동대표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도부 결정을 그 연장선상에서 읽는 시선도 일부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이러한 시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핵심인사는 "수도권에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연히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호남 지역에 대해선 경선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서 당 호남 의원들은 지도부에 호남에 대한 경선 실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광주 광산을 등 일부 지역에서 계파간 대리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텃밭에서 뜨거운 경선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