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박사 2-3천만원, 석사 5백-천오백만원
거액 대필논문…치대 교수 구속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제자들의 석·박사 논문을 대신 써주고 수억원을 챙긴 현직 치과대학 교수가 구속됐다. TV조선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석사논문은 500~1500만원, 박사논문은 2000~3000만원씩을 받고 대필했고, 자신이 쓴 논문을 직접 통과시켜 학위 장사를 했다. 이 교수가 지난 기간 이렇게 챙긴 돈은 3억원에 달한다. 이 교수한테 돈을 주고 석·박사 학위를 받은 현직 의사들은 줄줄이 입건됐다.
충남의 한 사립대학교 치과대학의 홍모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석·박사 과정 학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대신 논문을 써줬다. 이른바 학위장사였다. 석사 학위는 5백에서 천 5백만원 박사학위는 2천에서 3천 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홍 교수는 논문을 대신 쓰고 통과시켜주는 대가로 송모씨 등 12명으로부터 모두 3억여 원을 받아 챙겼다.
[신겸중/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2팀장"개원한 치과의사의 경우에 경제적인 여유가 좀 있습니다. 본인은 진료 때문에 시간이 없게 되고, 그러다보니 돈으로 학위를 살려는.."
홍씨가 학위장사를 할 수 있던 것은 논문 심사 과정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제목은 거의 비슷하고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논문 두개는 작성자만 다르게 표시됐지만 하루 간격으로 통과됐다. 본인의 논문 주제조차 모르면서 심사를 통과한 경우도 발견됐다. 학교측은 논문 심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문제가 된 학위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똑같이 학위 장사를 했지만 받은 금액이 적은 임모교수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돈을 주고 대필을 의뢰한 치과 의사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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