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세월호 곧 수중수색 재개
[류재복 대기자]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수많은 눈길이 정치에 쏠렸지만, 전남 진도에 남아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 수색 상황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기상 악화로 사흘간 중단됐던 수중 수색을 이날 오후 재개했다.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기상 악화로 대피했던 함정들이 복귀해 3일 밤 9시께부터 해상 수색을 재개했다.
수중 수색을 위한 바지선은 4일 낮 현장에 도착했으며, 닻 고정 작업을 마친 뒤 4층 선미 절개 작업을 포함한 수중 수색을 오후 5시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123명을 대기시킨 가운데 3층 선수 격실과 식당 주방, 4층 선수 격실과 선미 다인실, 5층 중앙부를 수색했다.
또 유압 그라인더 방식으로 잘라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외판은 인양할 예정이지만, 선수 쪽 절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선수 쪽은 범위가 커서 절단하기가 힘들다. 이불, 매트리스 등 장애물을 선체 밖으로 치운 뒤 카메라나 소나(음파탐지기)를 활용해 격실별로 수색하는 방법을 가족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기존 문제를 보완한 원격수중탐색장비(ROV)도 재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가져온 원격수중탐색장비는 지난 4월21일 투입했으나 유속이 빠른 탓에 제구실을 못 했다. 소방방재청 원격수중탐색장비도 지난달 30일 4층 선미 오른쪽 다인실에 투입됐으나 조류에 의해 조종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20분 만에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고명석 대변인은 "기계에 연결된 6㎜짜리 줄을 관에 넣으면 줄만 있을 때보다 유속의 영향을 덜 받는다.
미국 업체가 기존 문제점을 보완해 진도 근처에서 실험했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한편 대책본부는 새로 투입된 잠수사들에 대해선 자격증 보유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기존 작업 잠수부들도 자격증을 재확인하고, 새로 투입된 사람들도 자격증 번호를 조회하고 있다. 3일에는 자격 미달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