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도피 자금줄 끊는데 주력
차명재산·비자금 관리인 잇단 체포·소환
[류재복 대기자]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관리인들을 체포하거나 연달아 소환, 도피 자금줄을 차단하며 유 전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5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조평순(60)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에게 이날 출석토록 통보했다.
검찰은 수천억 원 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4개 영농·영어조합의 대표인 조 씨가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도피자금을 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이미 2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한 조 대표가 또다시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삼해어촌영어조합 관계자는 "최근 사정상 몇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못했을 뿐 조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 만큼 (조 씨가) 변호사와 동행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유 전 회장의 또 다른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4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권 씨를 긴급 체포한 뒤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다. 권 씨는 트라이곤코리아의 경영을 맡은 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로부터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있는 교회를 재건축해주겠다며 회사 명의로 280억 원을 빌린 뒤 40억 원 상당을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9일 트라이곤코리아 압수수색 이후 잠적했던 권 씨가 유 전 회장 도피 자금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 전 회장과의 접촉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의 측근이자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완기(57) 씨에 대해 범인도피은닉 혐의로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