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의 뜻 겸허히 수용하겠다" 밝혀
[류재복 대기자]
청와대는 5일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앞으로 한 표 한 표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가지 뜻을 내포한 이번 선거 결과는 그 자체가 국민의 소중한 민의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나 입장을 선회했다.청와대 내부에선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을 피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이 참패를 면하고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이 되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은 8곳에서 승리하며 야당에 9곳만 내줬다. 서울시장을 탈환하지 못했지만,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승리하고, 접전이 예상됐던 부산을 거머쥔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서병수 후보가 인천시장, 부산시장에 각각 당선된 점이 주목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싹쓸이를 했던 충청에서 한 석도 챙기지 못하고 '완패'한 점은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청와대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 이후 약해진 국정운영 동력 되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한 인적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난달 19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국가개조 조치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